코스닥 유망기업들 외자 유치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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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코스닥 등록 기업들의 외자 유치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코스닥 시장의 침체로 국내에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데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외자를 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실리콘테크는 5일 시설.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천만달러 규모의 해외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실리콘테크가 발행하는 CB는 유로화로 공모할 예정이며 2천만달러의 CB 전량을 해외의 한 투자은행이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에는 소프트웨어 제작업체인 타프시스템이 1천만달러 규모의 CB를 발행했고, 지난달 28일엔 카스가 5백만달러의 해외신주인수권부사채(BW)발행을 통해 외자를 유치했다.

지난 6월 한달 동안 CB.BW 발행 등을 통해 외자를 유치한 기업은 보양산업.서능상사.중앙소프트웨어 등 모두 6개 회사다.

이밖에 오는 20일엔 드림라인이 3천만달러 규모의 해외BW를 발행할 계획이다.

올 들어 CB.BW를 통해 간접적으로 외자를 유치하거나 유치할 예정인 기업은 모두 45개사에 이른다.

코스닥 기업들의 활발한 외자 유치는 상당한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 적지 않고, 이들을 바라보는 외국인 투자자의 시각이 국내보다 오히려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정현 연구원은 "외자 유치에 성공하는 코스닥 기업들은 틈새시장에서 독과점적 지위를 차지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면서 "해외 투자자들은 CB나 BW의 이자율은 낮더라도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보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고 말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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