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신문사 권력 감시 제대로 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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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해 여야가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이렇게 말을 무성하게 쏟아내면 본래 단순했던 사건도 본질이 모호해지게 마련이다. 자칫 대중을 부화뇌동케 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권력측이 그 점을 노리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포퓰리즘이란 말이 신문에 등장하는 모양이다.

얼마 전 TV에 출연한 한 정부 관계자는 "신문사도 기업인 이상 정당한 세금은 내야 하고 탈세 혐의가 드러난 이상 세금 추징은 불가피하다" 고 말했다.

물론 액면 그대로 들으면 옳은 말이다. 그러나 과거를 돌이켜보면 기업이나 신문사 외에 부끄러운 부문이 우리 사회에 적지 않다. 특히 정치인들은 어떤가. 그런데도 유독 신문사에만 잘못이 있는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

민주주의에서 언론의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는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일이다. 권력이 이해관계가 대립된 집단에 대해 '법대로' 를 외친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우스운 일이다. 언론에 대한 판단과 수용은 독자가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박시환.인천시 부평구 갈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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