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클린턴 장관님 칭찬에 놀랐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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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요정’ 김연아 선수가 힐러리 클린턴(사진) 미국 국무장관에게 친필 감사편지를 보냈다.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는 6일 주한 미국대사관 공식 인터넷 카페를 통해 김연아가 클린턴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김연아의 밴쿠버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금메달 확정 다음 날인 2월 26일(현지시간) 워싱턴을 방문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맞아 “그처럼 훌륭한 경기가 있던 다음 날 한국의 외교장관을 맞이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김연아 선수는 정말 뛰어났다”고 극찬했다. 김연아는 올림픽을 마치고 귀국한 3월 2일 클린턴 국무장관에게 감사 편지를 썼다. 그는 편지를 통해 “너무도 존경하는 장관님께서 저의 경기를 칭찬해 주셨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너무 멋있으시고 여성으로서 정말 큰일을 하고 계시는 장관님을 존경해 왔었기 때문에 깜짝 놀랐습니다”며 존경과 감사를 표시했다.

이 편지는 외교부가 영어로 번역해 주미 한국대사관을 통해 미 국무부로 전달했다. 이후 3월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이탈리아 토리노에 머물던 김연아 일행에게 클린턴 국무장관이 편지를 받았다는 통보가 왔다. 김연아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의 구동회 부사장은 “클린턴 국무장관이 편지를 받고 무척 기뻐했다고 외교부 관계자가 전해와 김연아에게 알려줬다”고 말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편지를 공개하며 “김연아 선수의 편지는 어린 나이에 엄청난 명예와 성공을 얻은 사람은 겸손과 사려 깊은 마음을 갖추지 못할 것이라는 세상의 편견을 불식시켜 줬다는 점에서 특히 감동적이었다”고 칭찬했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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