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 챔프 중의 챔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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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종료 버저가 울리는 순간 우렁찬 축포와 함께 그룹 퀸의 ‘위 아더 챔피언’이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네 시즌 연속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의 위업을 달성한 신한은행 선수들은 서로를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신한은행이 우승의 역사를 또 한 페이지 늘렸다. 신한은행은 6일 안산 와동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9~2010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삼성생명을 78-72로 물리치며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신한은행은 2007년 겨울리그부터 시작된 통합우승 기록을 네 시즌으로 늘렸다. 네 시즌 연속 통합우승은 남녀 프로농구를 통틀어 신한은행이 처음이다. 신한은행은 우승상금 5000만원을 받아 정규리그 우승상금 3000만원과 함께 총 8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반면 삼성생명은 네 시즌 연달아 신한은행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신한은행은 배수진을 치고 나온 삼성생명의 투지에 밀려 4쿼터 중반까지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더블 포스트’ 정선민(10득점·11리바운드·9어시스트)과 하은주(28득점·12리바운드)가 힘을 냈다. 두 선수는 삼성생명 골밑을 점령하며 10점을 합작했고 신한은행은 경기 종료 1분59초를 남기고 77-67로 점수 차를 벌려 승기를 잡았다.

최우수선수(MVP)는 전주원(38)이 받았다. 전주원은 총투표 수 61표 가운데 36표를 얻어 17표를 받은 팀 후배 하은주를 앞서 2005년 여름리그 이후 두 번째로 챔피언결정전 MVP에 올랐다. 전주원은 지난 2월 왼 무릎 수술을 받았음에도 이날 풀타임을 뛰는 등 챔피언전에서 후배들을 이끌며 투혼을 발휘했다. 이미 신한은행과 1년 재계약에 합의한 전주원은 “몸 상태가 정상은 아니지만 악으로 뛰었다. 우승으로 보상받은 것 같아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산=김종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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