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만나는 남성미 ‘칼리브 드 까르띠에’

중앙일보

입력


시계는 시간을 알려주는 도구에서 스타일을 살려주는 장신구가 된 지 오래다. 시계의 ‘멋’은 남성에게 더욱 중요하다. 장신구 착용에 인색한 남성에게 시계는 몇 안되는 ‘주얼리’ 이기 때문이다. 검소하고 무난한 디자인의 양복 차림이라 할지라도 손목에 찬 멋진 시계 하나면 그의 세련된 감각을 직감할 수 있다. 어떤 시계를 착용하느냐가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수준을 보여주기도 한다.

시계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가 ‘까르띠에’다. 160년의 시계 제조 역사를 가진 브랜드로, 1938년 영국 엘리자베스 공주에게 당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손목시계’를 선물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해 지금까지 결혼예물 및 소장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파일럿 친구 위해 만든 손목시계

까르띠에는 손목 스 트랩 시계를 처음 상품화한 브랜드로도 알려져 있다. 1904년 까르띠에의 창시자 루이 까르띠에는 비행기 조종사였던 친구 산토스 듀몽을 위해 조종기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시간을 볼 수 있는 손목시계를 만들었다. 당시에는 포켓 워치가 일반적이었던 때라 손목시계는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이 시계는 친구의 이름을 따 ‘산토스 워치’로 불렸다. 산토스 워치는 1911년 상품화되기 시작했다.루이 까르띠에는 손목 굴곡을 연구해 시계가 손목 위에 잘 붙어 있도록 디자인하고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하는 등 편안한 착용감에 초점을 맞췄다. 1978년 까르띠에는 여기에 종전엔 사용된 적이 없는 골드와 스틸 브레이슬릿을 결합해 디자인을 발전시켰다. 이후 산토스 워치는 지금까지 까르띠에의 대표 시계가 됐다.

까르띠에 손목시계의 역사는 1996년 출시된 ‘탱크 프랑세즈 워치’를 거쳐 2007년 제작된‘발롱 블루 드 까르띠에’로 이어졌다. 탱크 프랑세즈 워치는 탱크 바퀴의 체인을 본따 브레이슬릿 끝부분을 디자인한 시계로, 이름 또한 여기서 따왔다. 발롱 블루 드 까르띠에는 문자판이 회전하면서 로마체 숫자를 확대시키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얻었다.

남성의 강인함을 갖춘 칼리브 드 까르띠에 출시

까르띠에는 4월 초 새로운 남성 시계 ‘칼리브드 까르띠에’를 선보인다. 까르띠에 관계자는 “남성의 강인함을 시계에 녹여냈다”며 “칼리브 드 까르띠에는 ‘남성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직경 42mm의 원형 케이스는 절묘한 베젤(시계판 위 유리를 고정시키는 테두리 부분)의 각도로 손목에 꼭 맞아 착용이 편하다. 로마숫자와 다이얼은 까르띠에 하우스의 전통적인 디자인을 남성적으로 풀어냈다. 숫자판 맨 위의 12시 표시는 다른 숫자에 비해 크게 새겨져 강인한 느낌을 준다. 무브먼트는 산토스 워치의 탄생 연도를 기념해 ‘1904 MC 칼리버’라고 이름 붙였다.

[사진설명]1. 올봄 선보이는 '칼리브 드 까르띠에' 2. 산토스 워치 3. 발롱 블루 드 까르띠에 4. 탱크 프랑세즈 워치

< 윤경희 기자 >
[사진제공=까르띠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