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 한줄] 『가만히, 조용히 사랑한다』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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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명상은 본인의 의지로 하지만 아들은 어쩔 수 없이 그런다는 것이다. 이처럼 쉽게 상처받는 아들이 있어, 예전 같으면 고통스럽게 느꼈을 수많은 역경 앞에서 나는 상처받지 않는 존재가 된다. 아들이 그처럼 약한 존재이기에 어쩔 수 없이 내가 힘을 비축한다.”

-뇌질환으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다가 세상을 떠난 아들과의 여행기를 통해 삶을 사랑하는 법,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법을 잔잔히 일러주는 에세이집 『가만히, 조용히 사랑한다』(마리우스 세라 지음, 고인경 옮김, 푸른숲, 256쪽, 1만2000원)에서

“우리 앞에도 새로운 해석을 기다리는 많은 문자들이 있다. 노가다, 빨갱이, 니그로, 좌파, 호모. 문자의 해석이 다양해질수록 그 사회는 더 나아지고 있는 중이라고 나는 믿는다. 우리 삶의 지평선을 더 멀리 밀어 보내줬다는 점에서… .”

-감각적인 독서에세이로 이름난 정혜윤 CBS라디오 PD가 고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 에세이집 『세계가 두 번 진행되길 원한다면』(민음사, 308쪽, 1만3000원)에서

“(거지들에게)밥만 주고 돈을 주지 않으면 저들이 우리 물건을 가지고 도망간다. 그러나 충분하게 대우를 해주면 저들은 우리에게 돈을 벌어다가 준다는 백선행의 예상이 들어맞았다. 거지 노릇을 하던 농민들은 임금까지 지불하자 그녀의 지시를 목숨을 걸고 따랐다.”

-조선시대에서 최근까지 성공한 장사꾼 20명의 삶과 노하우를 약전(略傳)형식으로 엮은 『상인열전』(이수광 지음, 진명출판, 376쪽, 1만3900원)에서

“지금도 수도꼭지를 틀면 나오는 소위 음용수라는 이름의 그 물, 아이들에게 “냉장고 안 생수병 물을 마셔라,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그건 마시지 말고”라고 말하는 그 물을 받아서 아이에게 세례를 베풀 때 나는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현실이다.”

-『학교 없는 사회』『성장을 멈춰라』 등 우리 고정관념을 공격하는 문제작들을 낸 전방위 사상가 이반 일리치의 사상 을 정리한 대담집 『이반 일리치와 나눈 대화』(데이비드 케일리 지음, 권루시안 옮김, 물레, 360쪽, 1만4000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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