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대구시 복현동 삼성디지털프라자에서 이찬규(오른쪽) 삼성전자 지점장이 영진전문대학 학생들에게 상품 전시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영진전문대학 제공]
전문대학들이 취업난을 타개하기 위해 산학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기업이 요구하는 교과과정을 개설하거나 현장 업무능력을 키우기 위해 대학 자체에서 교육 프로그램도 만들고 있다. 기업체는 실무 능력을 갖춘 학생을 선발할 수 있고, 대학은 취업률을 높일 수 있어서다.
영진전문대학은 삼성전자㈜와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소매유통반’을 운영키로 산학협약을 체결했다. 디지털경영계열 2학년 학생 20명을 선발해 1년간 유통과 실습, 삼성전자 6시그마 등 6과목 18학점을 따게 하면 전원 채용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들은 졸업 후 삼성의 전자제품 유통전문회사인 리빙프라자㈜에서 일하게 된다. 강사는 이 지점장 등 삼성전자 경북지사 간부 8명이 맡고 있다. 대학 측은 디지털경영계열 2학년 300명 중 희망 학생 48명을 교육하고 있다.
전호기(38) 교수는 “강도 높은 실무교육을 받기 때문에 삼성에 가지 못하는 학생도 다른 대기업에 취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이공대학도 지난달 반도체 업체인 ㈜하이닉스반도체와 산학협약을 체결하고 학생 양성에 나섰다. 협약에 따라 이 대학 전자정보계열(3년제) 1학년 150명 중 40명을 선발해 ‘하이닉스 특별반’을 꾸렸다. 3년간 이 과정을 마친 학생들은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이상 전원 하이닉스에 취업한다. 계명문화대학은 지난 18일 대구 혜성병원과 산학협약을 맺었다. 협약 내용은 이 대학 보건행정과 학생들의 실습을 돕고 취업 때 우대한다는 것이다.
대구보건대학은 ‘통합보건실습’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2∼3학년 가운데 희망자를 뽑아 한 학기(매주 6시간) 동안 가르친다. 간호·작업치료·물리치료·방사선·임상병리과 등 5개 과 학생들이 서로 다른 분야의 실습을 하는 과정이다.
홍권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