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리뷰] '파룬궁, 중국의 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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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사교(邪敎)근절이냐 인권탄압이냐' .

중국 대륙을 휩쓸고 있는 파룬궁 열풍을 잠재우기 위한 중국 정부의 강경 대처에 대한 견해는 이처럼 크게 둘로 나뉜다.

중국 정부는 1억명이 넘는 수련자를 확보하고 있는 파룬궁을 단순한 사교집단으로 몰아 압박한다. 물론 그 이면에는 이들의 정치세력화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자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압박 과정에서 이미 적잖은 사상자를 낸 중국 정부에 대해 국제사회는 인권탄압이란 카드를 내밀며 맞서고 있다. 그 근거는 수련자들이 주장하듯, 파룬궁은 명상훈련을 통한 영성(靈性)수련법이어서 이를 금지하는 것은 언론자유 및 종교.결사의 자유를 억압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인권문제 저널리스트라는 '전공' 이 말하듯, 미국인 저자는 후자의 편에 훨씬 기운 입장을 보인다. 하지만 파룬궁의 정치세력화에 대한 중국 정부의 우려도 어느 정도 이해하려는 입장이다. 인민일보(人民日報) 등 중국 관영언론의 보도, 세계 각지의 수련자들이 전하는 이야기, 중국관련 인권보고서,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의 반응 등 풍부한 자료를 제시해 독자들의 판단을 돕고 있다.

"파룬궁 사건은 새로운 역사의 전환기에 나타나는 커다란 변화의 용틀임 현상" 이라는 감수자의 말처럼 중국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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