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철 세계노화학회장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긴 노년기를 멋지고 당당하게 살려면 노인도 사회에 기여하면서 스스로를 챙길 수 있어야 합니다. "

국제노화학회장인 박상철 교수(서울대 생화학교실.사진)는 눈앞에 다가온 1백세 시대를 사는 지혜를 이렇게 말한다.

노인층은 나날이 두터워질 전망. 따라서 노인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적극 참여하고 사회도 이를 당연히 여길 수 있도록 '장수문화 프로그램' 을 하루빨리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평균수명 1백세 시대는 인류 역사상 처음 닥친 일이라 이상적인 모델이 없다. 따라서 어차피 우리 실정에 맞게 지금부터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노년기를 적극적.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다.

朴교수는 "환갑잔치를 졸업식으로 생각해야 한다" 고 강조한다. 졸업 후 직장생활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하듯 노년기도 적응하려면 모든 면에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현실적으로도 정년을 55세로 가정하면 1백세까지 45년간을 소일거리로 지낼 순 없으므로 우선 일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것. 朴교수는 "은퇴 후 초고령인 85세까진 사회활동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고 말한다.

황세희 전문위원 ·의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