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박물관 '문화 사랑방' 무대 넓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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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국립민속박물관의 문화 사랑방이 대폭 손질돼 더욱 폭넓은 민속 예술 프로그램으로 일반에게 다가선다.

1994년부터 전통 예술을 보급하기 위해 주말마다 열어 온 민속박물관의 '우리민속 한마당' 이 무대를 더욱 넓히고 조명시설과 공연자 대기시설 등을 개선해 보다 알찬 민속 공연을 선보인다는 것.

박물관측은 기존 무대를 3분의1 가량 더 넓히고 그동안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조명과 마이크.주변 시설을 모두 뜯어 고쳤다. 좁은 무대로 인해 작은 규모의 전통춤만 보여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것은 공연 프로그램.

박물관 양종승 학예연구관은 "소규모의 민속 예술 외에 중소 규모의 판소리.장단.무속 등을 무대에서 소화할 수 있게 돼 큰 다행" 이라며 "전국적으로 점차 잊혀져 가는 민속 예술을 발굴해 무대에 올리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 갈 것" 이라고 말했다.

박물관측은 실제 지금까지의 공연이 대부분 공연자의 자발적인 신청과 알음알이에 의해 열렸지만 이제는 인터넷 등을 통해 공연신청을 접수하고 심사위원을 구성해 실전(失傳)위기에 처한 민속 예술도 발굴해 이를 중앙 무대에 소개한다는 구상이다.

또 공연 내용을 일반에게 잘 알리기 위해 팸플릿을 보다 크게 제작하고 영문까지 실어 우리 민속에 관심을 보이는 외국인들을 무대로 끌어들일 계획이다.

이밖에 공연장에 해설자가 직접 나서 공연 내용을 관객들에게 자세하게 설명함으로써 일반인들의 민속 예술에 대한 이해를 넓혀 나갈 생각이다. 해설자로 임진택.심우성.인남순씨 등 민속예술 전문가들이 참여하며 이들은 심사위원으로서 공연 발굴과 기획에도 나선다.

박물관측은 "주말 공연은 객석수 2백50여석의 작은 문화마당에서 열려 왔지만 전통예술에 관심 있는 시민과 외국인들에게는 매우 소중한 장소" 라며 "공연 활성화를 위해서는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 고 말했다.

유광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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