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홍천 생활개선회 불우이웃에 장 담가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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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7일 오전 홍천군 홍천읍 장전평리 문옥분(49.생활개선회 홍천군회장)씨 집. 홍천군 관내 10명의 생활개선회 읍.면회장들이 모였다. 올 가을 불우 이웃에게 나눠줄 막장을 담그기 위해서다.

읍.면 생활개선회는 직접 농사지은 콩으로 장을 담궈 불우 이웃을 돕기로 하고 지난해 봄 씨앗을 뿌렸다. 읍.면별로 작게는 5백여평에서 많게는 3천여평까지 유휴지에 콩 농사를 지었다.

군 생활개선회도 홍천읍 상오안리에서 콩 농사를 지었다. 회원들이 땀 흘려 농사를 지어 수확한 콩이 이날 막장의 원료다.

읍.면 생활개선회는 자신들이 수확한 콩 1말과 군 생활개선회에서 지원한 1말 등 2말로 지난해 가을 메주를 만들었다. 각 생활개선회는 정성껏 말린 메주를 곱게 갈아 이날 회장 집으로 장을 담그러 온 것. 막장에 들어가는 소금과 보리 고춧가루 등의 부대원료는 생활개선회 기금으로 마련했다.

이날 담근 막장은 7백여㎏으로 큰 항아리 7개에 담아져 숙성 과정을 거치게 된다. 생활개선회는 장이 잘 익으면 오는 11월 읍.면별로 고루 나눠 무의탁 노인 및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 이웃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문회장은 "김치 등 다른 물품들은 수시로 도와줄 수 있지만 음식의 맛을 내는데 기본인 막장은 1년에 한번 가능하다" 며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직접 농사를 지은 콩을 사용하는 등 불우 이웃을 생각하는 회원들의 정을 함께 담았다" 고 말했다. 홍천군 생활개선회는 지난해 11월 3백㎏의 막장을 50가구의 불우 이웃에게 전달했다.

홍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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