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독성 먼지의 2~3배, 각종 폐질환 유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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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황사가 자주 발생하면서 구제역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7일 경기도와 충남 등 서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20여군데에 황사 채집기를 설치해 구제역 바이러스가 황사 속에 섞여 있는지를 검사하기 시작했다.

농림부측은 "전국의 모든 소.돼지에 구제역 예방 접종을 실시 중" 이라며 "역학조사 결과 지난해 경기도 파주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중국 본토가 원산인 O1형으로 확인됐고 동쪽이 언덕으로 막힌 곳에 방목한 소에서 집중 발생했다" 며 축산농가의 주의를 당부했다.

◇ 황사의 독성〓가톨릭대 의대 임영(林瑛.산업의학과)교수팀(nglim@cmc.cuk.ac.kr)에 따르면 황사가 호흡기에 미치는 독성은 평상시 대기 중에 퍼져 있는 일반 미세(微細)먼지의 2~3배다.

199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황사 등 각종 분진(粉塵)을 사람의 기관지 상피세포에 넣어 이 세포에 미치는 상대적 독성을 조사한 결과다.

알루미늄 규산 등 독성 성분이 많이 포함된 황사를 마시면 천식 등 각종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한 경우 폐에 염증이 생기거나 폐가 굳어지는 진폐증.폐섬유증 등이 유발된다. 규산은 크기가 작아 폐의 깊은 부위까지 들어올 수 있어 문제다.

박태균.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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