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대는 전시근로" 일본 요미우리 사설 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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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이 정신대(종군위안부)를 전쟁시 근로를 위해 동원된 것이라고 표현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 신문은 2일자에 낸 '일본은 사상의 다양성을 허용하는 나라다' 라는 제하의 사설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한국.중국 정부가 일본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의 중학교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해 항의하는 것을 '간섭' 이라고 비판했다.

사설은 "비공개 검정심사 중인 교과서 내용이 유출된 것은 외압을 이용해 일본 내 여론을 조작해온 특정 언론이 통상 써온 수법으로 과거에도 전시 근로동원이었던 여자정신대를 강제적인 위안부 동원제도였다고 역사를 조작했다" 고 주장했다.

요미우리는 '특정 언론' 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아사히(朝日)신문이 가장 먼저 검정 진행상황.예정 등을 보도하면서 역사왜곡 교과서에 반대입장을 펴온 것에 비춰 요미우리의 공격대상은 아사히인 것으로 보인다.

사설은 "중국이 특정 교과서 검정 불합격을 촉구하는 것은 일본 헌법이 보장한 사상.언론.출판 자유에 대한 간섭" 이라며 "한국 언론.여론도 '검정' 인 일본 교과서제도를 '국정' 으로 오해하고 있다" 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국.중국은 특정 언론의 보도에 편승해 교과서 문제를 대일(對日)외교카드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고 강조했다.

요미우리는 그동안 '새 역사교과서 모임' 이 만든 교과서에 중립적 입장을 보여왔으며 이처럼 노골적으로 우익측을 지지하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엔 우익 교과서를 적극 지지해온 산케이(産經)신문이 1면 지면을 크게 할애해 아사히를 비판한 적도 있다.

도쿄〓오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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