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영재학교 탐방] 1. 미국 헌터영재학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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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내년 모습을 드러낼 영재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영재학교의 학생 선발 방식, 교육과정 등에 대한 준비는 미흡한 실정이다.

외국의 유명 영재학교들을 탐방한 숙명여대 교육심리과 송인섭(宋忍燮.한국영재연구원장.사진)교수의 글을 통해 재학교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1870년 설립된 미국 뉴욕의 헌터영재학교는 유치원부터 중등학교 과정까지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영재 교육기관이다.

전체 학생은 1천5백60명. 유치원과 초등학교 과정이 3백60명이고, 중등학교 과정이 1천2백50명이다.

입학 대상은 지능지수 상위 5% 안에 든 학생이다.

학교측이 영재아의 집착력.성취동기.창의력을 검사해 입학을 위한 보충자료로 활용한다.

영재 판별 시기는 대부분 만 4세다.

이 때 영재아로 판별되면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고등학교까지 그 학교를 다닐 수 있다.

물론 초등학교와 중등학교에서 입학한 학생들도 있다.

교육과정은 속진.심화.정교화.신기성(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능력)등을 강조한다.

각 학년에 해당하는 교육과정이 2~3개월에 끝나면 7~8개월은 학교측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창의성,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주는 개별 연구과제를 학생들이 수행한다.

한 학급의 학생 수는 20명에서 25명 정도다.

한 학급에 배정된 교사는 2명에서 5명 정도. 교사들은 주로 학생들을 돕는다는 측면에서 학생들이 하는 활동을 관찰한다. 학생들은 자신이 고뇌하는 사상가나 철학자인듯 자발적으로 학습 활동에 몰입한다.

교사는 학생들의 학습 결과물을 놓고 학생과 1대1로 대화하며, 학생의 창의성을 극대화시키려 노력한다.

교실 전체는 학생들의 다양한 결과물이 마치 정돈되지 않은 전시회장처럼 산만하다. 하지만 모든 것이 학생들 개개인의 창의적인 학습 결과물이다.

송인섭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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