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 경제학] B2B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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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인터넷 발달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B2B라는 단어가 신문지상에 자주 등장합니다.

영어와 숫자가 결합돼 있어 좀 황당하게 보이지만 알고 보면 아무 것도 아니죠. 이는 Business to Business를 줄인 말인데 기업들 사이에서 이뤄지는 전자상거래를 말합니다.

가운데 2는 무어냐구요. 영어로 to가 숫자 2의 영어발음과 같아서 이를 편의상 사용한 거죠.

그렇다면 B2B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알아볼까요.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텔레비전을 만들려면 여러 가지 부품을 만드는 재료, 즉 원자재가 필요하겠지요. 과거에는 원자재를 사기 위해 구매담당자가 외국이나 국내기업들 관계자들을 만나거나 전화를 해서 가격이나 사는 양을 결정했어요. 그러나 지금은 인터넷이 발달해 굳이 만나지 않아도 되지요. 즉 서로 인터넷사이트를 만들어 놓고 거기서 만나 흥정을 합니다.

그러니까 해외출장비나 전화비 등이 절약되고 결정도 빨라집니다.

기업들이 이같은 거래를 좋아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지요.

세계에게 가장 B2B를 잘하는 회사는 세계에서 가장 큰 회사인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이라는 회사입니다.

항공기엔진에서 냉장고까지 수백가지 제품을 만드는데 지난해 4월에만 기계.설비 부분에서 25억달러(약 3조원)의 매출을 올렸어요. 이 같은 거래로 전년보다 10% 이상 비용을 절감했다니 놀랍죠.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회사인 미국의 GM과 포드.다임러크라이슬러.르노.닛산 등 5개사도 지난해 초 코비신트라는 B2B 온라인사이트(이를 온라인시장이라고 합니다)를 열어 공동으로 자동차부품을 구입하고 있는데 이전보다 부품조달비용이 10~30%까지 싸졌다고 합니다.

이렇게 B2B는 기업들 입장에선 좋지만 부품 중간상인들은 아주 싫어하죠. 자신들을 통하지 않고 부품만드는 회사와 자동차만드는 회사가 직거래를 하기 때문이죠. 실제로 전자상거래가 늘어나면서 중간상인들이 점차 일자리를 잃고 있는 추세입니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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