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메드' 공동창업자 길버트 트리가노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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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태양과 바다, 그리고 성(性)을 결합한 판매 전략으로 휴양산업의 혁명을 주도했던 '클럽 메드' 의 공동 창업자인 길버트 트리가노(사진)가 4일 지병으로 숨졌다. 80세.

트리가노는 2차 세계대전 이후인 1950년 경제 부흥기에 제라드 블리츠와 공동으로 스페인 마조르카에 군용 천막을 사용해 만든 첫 휴양지를 개장했다.

트리가노가 창안한 클럽 메드의 신(新) 휴양지 개념은 이국적 향취가 물씬 나는 장소에 골프.수중탐험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풍성한 뷔페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다. 여기에 성적 자유주의를 가미해 젊은층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이에 힘입어 70년대부터 클럽 메드는 휴양지의 대명사로 명성을 굳혔고 그 역시 엄청난 부를 쌓았다.

그러나 90년대 초 창립 초기의 독창성이 퇴색하고 유럽의 경기가 후퇴하면서 매출이 급감했고 93년 트리가노는 아들 세르지에게 경영을 맡기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트리가노 부자는 프랑스 법원에서 관광객 30명이 사망한 92년의 세네갈 인근 비행기 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벌금형을 선고받는 등 최악의 시련을 겪었다.

조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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