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미래 에너지 가스하이드레이트 울릉도·알래스카서 개발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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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가 개발에 참여하는 미얀마 A-1 광구에서 시추선이 가스전 탐사를 하고 있다. 이 광구는 지난해 12월 탐사를 마치고 최종 개발투자 결정을 앞두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제공]

지식경제부는 최근 다음 달부터 가스요금을 원가에 연동하겠다고 발표했다. 요금현실화와 에너지 수요 관리를 위해서다. 특히, 올겨울 혹한기를 겪으면서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한국가스공사는 가스 관리 주무 공공기관으로 다양한 에너지 절감 노력을 펼치고 있다. 가스공사는 신문과 TV 등 각종 매체에 에너지 절약 광고와 기고문을 내보냈다. 이런 대국민 설득 작업과는 별개로 ▶사옥 에너지 효율화 ▶해외 에너지 자원 확보 ▶미래 신에너지 개발 등에도 열심이다.

사옥 에너지 효율화를 통해선 지난해 11월까지 모두 69.25toe를 절감했다. ▶절정기 부하 관리▶공조기 가동 금지▶점심시간 소등▶야간 순찰시 불필요한 전등과 전기용품 전원 차단▶ LED 전등 설치 등을 통해서다. 이와는 별도로 일일단위 에너지 사용량을 비교분석해 낭비 발생 사례를 분석하고 사무실의 실내온도를 여름철에는 섭씨 28도로 1도 높였고, 겨울철에는 18도로 1도를 낮췄다. 목욕탕의 열탕과 사우나 운영도 금지했다.

이런 작은 노력과 동시에 해외 자원 개발, 미래 신에너지 개발 등에도 꾸준한 관심을 이어갔다. 특히 해외자원개발은 주강수 사장이 지난해 10월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분야다. 주 사장은 취임사에서 “우리가 직접 개발한 천연가스를 도입해서 사용하는 개발·도입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며 “1%대인 천연가스 자주개발률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올 초 기존 자원본부를 자원개발본부와 자원사업본부로 분리 확대했다. 100명인 신규 채용 인력 중에서 자원분야 인력이 40명이나 됐다. 개발사업도 호조다. 지난해에는 이라크에서 주바이르와 바드라 유전 2곳에 대한 개발권을 따냈다. 지난해 10월 생산을 시작한 예멘LNG사업에서도 연간 4500만 달러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오만과 카타르 LNG 사업에서는 지난해 말 기준 6억 달러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중동·동남아·호주·러시아·동티모르 등에서도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차세대 신에너지 발굴과 관련해선 가스하이드레이트(GH) 개발에 성과를 보이고 있다. GH는 바다 깊은 곳 퇴적층이나 시베리아·알래스카 등지에서 천연가스가 물과 결합해 얼음과 유사한 모습을 띠는 연료다. 자원량은 약 10조t으로 기존 천연가스 확인 매장량의 25배 이상이다. 가스공사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한국석유공사 등과 함께 2007년 11월 울릉 분지 인근의 해저층에서 130m 규모의 초대형 GH 구조를 발견했다. 회수공정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현재 2단계 사업으로 가스하이드레이트 회수와 생산, 현장 적용성을 연구하고 있다. 국제 공동 GH 시험생산 프로젝트 참여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미국 알래스카 GH 시험생산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하기 위해 지식경제부, GH 사업단과 더불어 미국 정부와 ‘한·미 GH 협력 1, 2차 실무협의’ 등 지속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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