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품귀 전국확산… 값 한달새 30% 뛴 곳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지방에서도 전셋집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지난해 수도권에서 시작된 전세난이 최근 부산.대구.대전.광주 등 광역시와 도청소재지 등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전셋값이 한달 사이 30% 이상 치솟은 곳도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주택 공급량과 수요자의 매입능력이 떨어지면서 전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확산하는 데 따른 것이다.

본격적인 이사철이 시작되는 다음달부터는 전세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산의 경우 새해 들자마자 아파트 전셋값이 뛰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북구 구포동 삼정그린코아.협성.협진태양.현대아파트 등은 요즈음 전세 매물이 접수된지 한시간도 못돼 계약이 이뤄질 정도다.

대구에서도 각 지역 중개업소마다 아파트 전세를 구하려는 사람이 30~50명씩 줄을 서 있으나 매물은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최근 서구 내당동에 아파트 전세를 얻은 金모(49)씨는 "지난해 가을 6천5백만원하던 47평짜리 아파트 전셋값이 8천만원으로 뛰었다" 고 말했다.

울산에서는 지난해 2천여가구가 입주한 남구 무거동 옥현주공아파트 단지에 전세 주문이 몰려 전셋값이 분양가의 86%까지 치솟았다.

전북 전주시 서신동과 효자동.삼천동.호성동 등 아파트 밀집 지역에는 최근 들어 30평형대를 중심으로 전세거래가 아예 중단된 상태다.

가격도 서신동 비사벌아파트 32평형은 5천만원에서 6천만원으로, 동아 36평은 6천5백만원에서 8천만원대로 올랐다.

부산시 연제구 연산3동의 공인중개사 최병철(崔秉哲.50)씨는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최근에는 살던 집을 팔고 전세로 옮기려는 사람들이 늘어 전세물량 부족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고 말했다.

전국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