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부총리 '노' 할땐 '노' 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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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29일 부총리 승격 직후 기자 간담회를 열고 "현 시점에서 적자재정 운영과 같은 경기부양책은 쓰지 않겠지만 기존 경제운용 틀의 범위 안에서 지방 경기 활성화 등을 위한 부분적인 경기 진작책을 쓰겠다" 고 말했다.

그는 또 "정치권의 요청에 대해서 노(No)할 것은 노하면서 인기에 영합하는 정책은 쓰지 않겠다" 고 강조했다.

- 경제정책 방향에 변화가 있는가.

"재경부장관 취임 이후 5개월 동안 한 일이 미흡해 '졸업' 이 아닌 '유급' 을 시켜 2월말까지 4대 개혁을 마무리짓고 시장 시스템을 구축하라는 뜻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경제운용의 기본방향은 달라질 게 없다. 이른 시일 안에 경제장관들과 협의하겠다. "

- 예산권이 없는 부총리로서 어떻게 부처간 이견을 조율할 생각인가.

"재경부에 예산권과 금융감독권 등이 없다고들 하는데 과거처럼 권한을 갖고 부처를 이끄는 방식은 맞지 않다. 비전과 정책 방향을 조정하고 각 부처가 자기 책임 아래 소신껏 열정을 갖고 일하도록 하겠다."

- 기업.금융구조조정은 달라지는 게 없나.

"앞으로 은행에 한꺼번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기업이든 금융기관이든 경쟁력이 없으면 시장의 힘에 의해 퇴출될 수밖에 없다. 금융기관과 기업의 상시 퇴출과 관련, 정부가 세세한 기준까지 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기본적인 방침만 분명히 하고 개별적인 판단은 은행이 자기 책임 아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 가이드라인은 약속대로 2월 중 확정하겠다. "

송상훈 기자

<진념 부총리 프로필>

①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 여러 곳의 의견을 들으며 오래 생각한다. 이 때문에 개혁 성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한번 결정한 일은 강하게 밀어붙이는 힘이 있다. 1997년 노동법 파동 때 노동부장관으로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소신을 보였다.

②누구에게나 호감을 주는 친화력이 장점이다. 부하 직원들과 스스럼 없이 소주잔을 기울이고 부처간 갈등 해결에 수완을 발휘해 ‘해결사’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③전북 부안 출신으로 전주고교·서울상대를 나와 62년 경제기획원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동자부 ·노동부 ·기획예산처 ·재경부 장관을 역임했다. 97년에는 법정관리인 자격으로 기아그룹 회장을 지냈다.작곡을 전공한 부인 서인정(성신여대 총장직무대행 ·54)와 2남.

<범례>

1. 업무스타일

2. 평판

3. 경력 및 가족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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