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의장 "부시 감세안 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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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25일(현지시간) 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 부시 신임 대통령이 공약한 감세안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린스펀 의장의 이날 발언은 감세정책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그의 평소 소견과 대비되는 것이며, 부시 행정부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이날 예산위 증언에서 "최근 미국 경제가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 며 "경제가 지금보다 더 나빠진다면 감세정책을 취하는 것이 정당화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감세정책은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린스펀 의장은 "정부의 재정흑자 목표치는 지나치게 낙관적" 이라며 "향후 흑자규모가 예상보다 작을 경우 감세규모도 여기에 맞춰 줄여야 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의 미국 경제상황에 대해 그는 "성장률이 영(零)에 가깝게 떨어졌으며 소비심리마저 위축되고 있다" 며 우려를 표시했다.

금융시장에서는 그의 이같은 발언으로 볼 때 이달 말 추가 금?曠?0.5%포인트 예상)가 있을 것으로 해석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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