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취임식 특별초대 한국인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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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당선자와의 인연으로 취임행사에 초청받은 두 명의 한국인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의 시각장애인 박사 1호인 미 노스이스턴 일리노이대 강영우(姜永佑.?)교수는 교육부 차관보 후보로도 거론되는 인물. 姜교수는 1990년 둘째 아들이 다니던 사립고등학교인 필립스 아카데미 교장의 소개를 받아 이 학교를 졸업한 당시 대통령이던 조지 부시에게 자신의 장애극복을 담은 책 『빛은 내 가슴에』의 영문판을 보냈다.

부시 대통령은 퇴임 후인 94년 장애인 국제학술대회에 비디오 연설을 보내 姜교수를 "장애인의 세계적 귀감" 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이런 인연 등으로 姜교수는 94년과 98년 조지 W 부시와 그의 동생 젭 부시의 주지사 선거운동을 지원했다.

姜교수는 "나는 부시 가문처럼 보수 정통 기독교 신앙노선을 지지하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중학교 때 사고로 실명한 후 좌절하지 않고 공부를 계속해 28세에 연세대 문과대를 차석으로 졸업하고 32세에 교육학 박사학위를 땄다.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반도체 공장의 법인장을 맡고 있는 이승환(李承桓.右)삼성전자 부사장은 19일 오후(현지시간) 딕 체니 부통령 당선자가 워싱턴 조지 워싱턴대에서 주최하는 재향군인 행사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이는 1, 2차 세계대전과 월남전.한국전.걸프전 등에 참전했던 예비역 2천여명이 참가하는 주요 취임행사다.

李부사장은 텍사스주 출신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군인들을 위한 기념비를 짓는 사업을 펴다 부시 가문과 친분을 맺게 됐다.

참전용사회는 기념비 건립을 위해 수년 동안 모금활동을 벌였으나 모인 돈은 필요경비의 4분에 1에 불과했다.

이에 오스틴의 삼성반도체가 협력업체 등을 대상으로 모금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오스틴 주청사 부지에 기념비가 세워지게 됐다.

99년 4월 16일에 개최된 제막식에는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와 이홍구(李洪九)주미대사도 참석했다.

워싱턴〓김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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