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 나의 북마크] potters.org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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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올해는 국가적인 '도자문화 부흥의 해' 이다.

기나긴 도자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가 이제야 도자부흥을 외치는 것은 때늦은 감이 있다.

새삼 세계화를 외치기 전에 이미 우리 도자기는 이웃 나라들에 알려졌고, 우리는 신 기술을 전달해주는 도자 선진국이었다.

성숙한 도자사용의 문화 기반위에 새로운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말이다.

토기는 물론, 고려의 청자가 그랬고 조선의 백자 또한 그러했다.

답답한 현실은 옛 도자기(陶磁器)의 역사를 연구.조사하고, 전시하는 것이 소임인 나로 하여금 밖으로 눈을 돌리게 했다는 것이다.

이 때 만난 것이 (http://www.potters.org) 이다.

이 사이트는 세계 여러나라의 도자관련 단행본.잡지에 대한 소개와 행사.교육(강좌.워크샵).작가.도자사 등 다양한 분류에 따라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가마.유약.기법.안료.성형.재료 등 제작분야도 세분화해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나아가 도자와 관련한 다른 공예, 도자와 차(茶) 같은 관련분야를 접할 수도 있다.

도자에 관한 일종의 방대한 자료실(Archive)인 셈이다.

특히 이런 내용이 방문자들의 토론을 통해 접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점이 싱싱하다.

수시로 올라오는 빠른 소식은 아시아에서 아프리카로, 유럽에서 미주대륙으로 넘나들 수 있게 한다.

그래서 내가 잘 하고 있는 것인지,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비교적 객관적인 시각을 갖게 해 준다.

우리 것이 좋은 것이라고 해서 21세기에 마냥 고려시대 미감(未感)에 빠져서는 안되며, 전통의 무조건적인 구현을 위해 새로운 시설의 가마나 재료를 도외시 해서도 안될 것이다.

그들이 지금 나무로 가마를 짓고, 강철을 녹여 도자기를 만드는 꿈을 꾸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므로…

장남원 <이화여대 박물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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