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서 세계 명차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전북지역이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세계적인 자동차업체들이 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로 삼기 위해 전주 ·군산 등에 잇따라 진출할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다.

16일 전북도에 따르면 세계 3위의 자동차 생산업체인 다임러크라이슬러가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 합작투자를 추진 중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지난해 6월부터 전주 상용차공장에 대한 정밀 실사를 벌여 공장 지분의 50%(5천억원)를 현금으로 매입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4월쯤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합작 공장의 이름을 ‘현대 스타커머셜 얼라이언스’로 바꾼 뒤 아시아 공략을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매출 점유율을 현재 8%서 25%까지 높일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현재 22만여평의 공장부지에 연간 10만대의 상용차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상용차 전문 메이커인 스웨덴 스카니아사도 익산시에 자동차 생산라인을 건립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익산시 관계자는 “스카니아사 관계자들이 수차례 현장방문 조사를 벌인 결과 대중국 진출의 교두보로 군산과 가까운 익산을 꼽았다”고 말했다.

스카니아사가 입주할 경우 직접적인 고용효과만 2천여명에 달하고 하청업체까지 포함하면 1만여명 이상이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도 내에는 이미 군산시 소룡동에 1백10만평 규모의 대우자동차 공장이 들어서 있다.이곳에서는 2천5백여명의 직원이 한 해에 상용차 2만여대 ·승용차 30여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세계적 자동차 메이커를 우리 고장에 유치할 경우 고용 창출과 선진기술 습득 등 다방면의 파급효과가 기대된다”며 “특히 다임러크라이슬러의 합작법인 본사를 전주에 유치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전주=장대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