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삼파이오 대통령 재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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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포르투갈 사회당 소속의 조르제 삼파이오(61.사진)대통령이 지난 14일 대선투표에서 과반수 득표로 우파 자유당의 요아킴 페레이라 도아마랄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9월 사회당의 안토니오 구티에레스가 4년 임기의 총리직에 다시 오르고 삼파이오도 5년 임기의 대통령에 재선함으로써 포르투갈은 좌파 정권이 계속 장악하게 됐다.

삼파이오는 다정다감하면서도 의지가 강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1962년 대학생 시위를 주도해 학생운동가로 이름을 날렸으며 졸업 후에는 변호사로 일하면서 반체제 운동가들의 변호에 앞장섰다.

78년 정치활동을 시작해 내각에서 대외협력담당 장관을 지냈으며 당 사무총장과 당수를 지냈다.

91년 총선에서 우파연합에 참패한 뒤 당수직에서 물러나면서 정치적으로 용도폐기되는 듯했다.

하지만 93년 리스본 시장선거에 출마해 8년간 우파가 차지해 온 시장직을 사회당으로 되찾아오면서 입지를 회복했으며 여세를 몰아 96년 1월의 대선에서 첫 당선했다.

첫 임기 중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별로 드러내지 않으면서 국내 갈등 조정과 유럽 사회주의 정당의 국제연대 등 대외활동에 주력해 왔다.

포르투갈에선 정치적 권한이 총리에게 집중되며 대통령은 상징적인 존재다.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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