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양 비디오' 상대 남자가 유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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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지난해 사회적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백지영 비디오' 는 가수 白씨의 전 매니저(비디오 속 남자)가 복수도 할 겸 돈도 벌 목적으로 유포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부장검사 鄭陳燮)는 15일 白씨의 전 매니저 金시원(37.본명 김석완.미국 도피)씨와 金씨를 도와준 洪모(35)씨 등 4명을 음화 제작.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지명수배했다.

검찰은 또 국내에서 金씨를 도와준 혐의(범인 도피.명예훼손 등)로 金씨의 동료 鄭흥식(36)씨를 구속기소했다.

◇ 제작.유포〓검찰 수사 결과 金씨는 1998년 12월 두 차례에 걸쳐 白씨와의 성행위 모습을 녹화해 보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金씨가 99년 초부터 '백지영이 말을 안 들으면 터뜨려야겠다' 며 테이프의 존재 사실을 주변에 흘렸다" 고 밝혔다.

수사 결과 金씨는 99년 白씨가 비디오 테이프 존재 여부를 따져 묻자 白씨가 보는 앞에서 비디오 테이프를 파기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해 5월 白씨가 소속된 P음반사가 金씨를 白씨의 히트곡을 무단 사용한 혐의로 고소하자 복수하면서 돈도 벌 목적으로 비디오를 유포한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金씨는 지난해 11월 컴퓨터 전문가 李모(44.지명수배)씨 등과 함께 미국 뉴욕에서 서버 임대 회사를 통해 음란사이트를 개설한 뒤 약 한달 동안 비디오 컴퓨터 파일을 1회 전송해 줄 때마다 19.99달러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테이프 합성 논란이 일자 미국에서 SBS-TV 연예프로그램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비디오의 여주인공이 白씨임을 공개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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