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투신사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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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정부가 기업들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각하는 건물과 토지 등 부동산을 인수하는 '구조조정 전문 부동산투자신탁회사(가칭)' 를 하반기 초에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진념(陳稔)재정경제부장관은 11일 기자들과 만나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외국 기업에 부동산을 헐값에 매각하는 경향이 있다" 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자금 여유가 있는 은행.보험사 등이 공동으로 출자해 구조조정을 하는 기업의 부동산을 매입한 뒤 나중에 되파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 이라고 밝혔다.

그는 "초기 자본금은 1천억원 정도로 하고 부동산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출자금을 계속 늘려 1조원까지 확대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陳장관은 이어 "이 회사의 설립은 이르면 올 7월 1일 할 수도 있다" 고 말했다.

그는 "이 회사의 성패는 어떤 사업 프로그램을 누가 운영하느냐에 달려 있다" 며 "수익률이 좋을 경우 일반인들도 펀드 형태로 참여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이번에 설립을 추진 중인 부동산투자신탁회사는 정상적인 기업들이 자구계획 과정에서 나오는 부동산을 인수하기 위한 것으로 회사의 성격은 상법상의 주식회사로 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 회사로 하여금 부동산을 매입, 리모델링 등을 거쳐 임대하거나 판매해 수익을 올리는 방식으로 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陳장관은 "이 회사가 설립돼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정크본드 시장이 만들어지면 기업의 상시 퇴출 시스템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내다봤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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