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인터뷰] "시스템 통합업체로 성공 자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염정태(廉正泰.57.사진)사장이 쌍용정보통신에 부임한 것은 1998년 10월. 그 해 회사는 적자를 기록, 미래가 없는 회사처럼 보였다. 외환위기와 맞물려 임직원들의 퇴사도 잇따랐다.

廉사장은 부임하자마자 사업 재구축에 나섰다. 기업의 역량을 국방 프로젝트와 네트워크 통합.통신 시스템 통합 사업에 집중했다. 돈 안되는 PC사업부는 정리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경상이익은 51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구조조정의 성과는 지난해 가시화됐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이 5천억원을 웃돌고 경상이익은 5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99년과 비교해 매출은 2배 이상, 경상이익은 10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廉사장은 이에 만족해하지 않는다. 쌍용정보통신을 미국의 레이션.프랑스의 톰슨 같은 국방 분야에 특화한 세계적 시스템 통합업체로 키울 꿈을 갖고 있다.

그는 "지난해 4월 코스닥 등록을 통해 들어온 자금 중 8백억원이 남아 있고 시장 상황을 봐가며 오는 5월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금을 조달, 시스템 통합이나 무선통신 분야에 기술력을 갖고 있는 벤처기업들을 인수.합병(M&A)하는 등 전략적 제휴를 강화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가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 올해 기업설명회(IR) 활동도 적극 펼칠 계획이다. 廉사장이 보는 이 회사의 적정 주가는 20만원. 현 주가보다 3배 이상 높다.

그렇지만 회사의 성장성과 경쟁력을 보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특히 대주주인 쌍용양회가 추진하는 쌍용정보통신 매각이 성사되면 외국인 대주주 주도로 적극적 투자가 가능해 아시아 시장 진출에 유리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廉사장은 "시스템 통합 사업은 결국 인력 싸움" 이라며 "우수 인력 유치를 위해 지난해 인센티브제 전면 시행과 사내복지기금 신설에 이어 연구인력을 위한 주거연구단지 조성도 추진할 방침" 이라고 덧붙였다.

정재홍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