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태극권 최고수 "국선도와 겨뤄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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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에쇼우더가 태극권의 수련 동작을 보여주고 있다.

"기회가 닿으면 한국의 국선도와 겨뤄보고 싶다."

홍콩에서 '태극권의 최고 사부'로 손꼽히는 셰서우더(解守德.46)가 한국을 향해 도전장을 냈다. 중국 구이저우(貴州)출신인 그는 호주 국적이 있으며, 활동 무대는 호주와 동남아다. 1990년부터 가르친 제자는 호주.홍콩을 합쳐 4000여명을 넘는다. 그가 홍콩에서 시범 강좌를 열 때면 매번 1000여명이 몰려든다.

최근 홍콩의 침사초이에 있는 '태극양생학원'이란 도장을 찾았을 때 그는 10여명의 제자를 가르치고 있었다. 제자들은 40대부터 60대 후반의 대학교수.변호사.언론인 등이었다. 10년 넘게 태극권을 수련했다는 샤타이닝(夏泰寧.49.언론인)은 "2년 전 사부를 만나 새로운 경지를 맛봤다"고 말했다.

셰는 제자들에게 '뼈가 없는 것처럼 부드럽게 힘을 빼라'고 몇 번씩 강조했다. 또 "태극권은 복싱이나 태권도와 달리 내공을 단련하는 무술"이라며 "뚝심으로 때리지 않고 자기의 힘을 다른 사람에게 과시하지도 말라"고 말했다.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작은 것으로 큰 것을, 느림으로 빠름을 제압하는 게 태극권의 원리라는 얘기다. 그는 "태극권은 심장에서부터 시작해 오장육부로 기를 돌리는 내공 단련 심법(心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월 중순 홍콩 이공대에서 열린 시범 강좌에서 내공으로 키 1m75㎝인 남자를 50㎝가량 띄웠다. 1m65㎝의 단신인 셰는 남자가 자신의 무릎을 누르게 한 뒤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내공으로 남자를 들어올렸다.

그는 어렸을 때 국민당 정권의 총통 경호원을 했던 저우신푸(周辛甫)를 사부로 모셨다. 그 뒤 베이징(北京) 체육대에서 우슈(武術)를 전공했고 당대의 고수 8명을 찾아다니며 가르침을 받았다.

그는 태극권을 과학화.국제화하기 위해 지금까지 네 권의 책을 쓰고, 5편의 비디오 테이프를 찍었다. 호주의 시드니에도 '기(氣)학원'을 열어 파란 눈의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한국에는 한 번도 못 갔지만 국선도와 태극권의 원리가 크게 다를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기회가 닿으면 한국의 국선도와 겨뤄보고 싶다."

홍콩에서 '태극권의 최고 사부'로 손꼽히는 셰서우더(解守德.46)가 한국을 향해 도전장을 냈다. 중국 구이저우(貴州)출신인 그는 호주 국적이 있으며, 활동 무대는 호주와 동남아다. 1990년부터 가르친 제자는 호주.홍콩을 합쳐 4000여명을 넘는다. 그가 홍콩에서 시범 강좌를 열 때면 매번 1000여명이 몰려든다.

최근 홍콩의 침사초이에 있는 '태극양생학원'이란 도장을 찾았을 때 그는 10여명의 제자를 가르치고 있었다. 제자들은 40대부터 60대 후반의 대학교수.변호사.언론인 등이었다. 10년 넘게 태극권을 수련했다는 샤타이닝(夏泰寧.49.언론인)은 "2년 전 사부를 만나 새로운 경지를 맛봤다"고 말했다.

셰는 제자들에게 '뼈가 없는 것처럼 부드럽게 힘을 빼라'고 몇 번씩 강조했다. 또 "태극권은 복싱이나 태권도와 달리 내공을 단련하는 무술"이라며 "뚝심으로 때리지 않고 자기의 힘을 다른 사람에게 과시하지도 말라"고 말했다.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작은 것으로 큰 것을, 느림으로 빠름을 제압하는 게 태극권의 원리라는 얘기다. 그는 "태극권은 심장에서부터 시작해 오장육부로 기를 돌리는 내공 단련 심법(心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월 중순 홍콩 이공대에서 열린 시범 강좌에서 내공으로 키 1m75㎝인 남자를 50㎝가량 띄웠다. 1m65㎝의 단신인 셰는 남자가 자신의 무릎을 누르게 한 뒤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내공으로 남자를 들어올렸다.

그는 어렸을 때 국민당 정권의 총통 경호원을 했던 저우신푸(周辛甫)를 사부로 모셨다. 그 뒤 베이징(北京) 체육대에서 우슈(武術)를 전공했고 당대의 고수 8명을 찾아다니며 가르침을 받았다.

그는 태극권을 과학화.국제화하기 위해 지금까지 네 권의 책을 쓰고, 5편의 비디오 테이프를 찍었다. 호주의 시드니에도 '기(氣)학원'을 열어 파란 눈의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한국에는 한 번도 못 갔지만 국선도와 태극권의 원리가 크게 다를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yas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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