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 의학전문위원에게 물어보세요] 혈소판 수치 낮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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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문> 어릴 때 코피가 자주 나고 한번 나오면 잘 멈추지 않아 검사를 받은 결과 원인불명의 혈소판감소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당시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고 지금까지 그럭저럭 지냈는데 얼마전 신체검사상 혈소판 수치가 5만정도로 낮다고 나왔어요. 앞으로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을 수 있을지, 달리 어떤 치료가 있는지요. (서초구 반포동 28세 J)

<답> J양은 만성 특발성 혈소판감소증인 것 같네요. 혈소판은 혈액응고에 관여하는 인자인데 혈소판에 대한 항체가 생겨 항원.항체 반응을 일으켜 혈소판이 감소하는 병입니다.

어린이들은 주로 감기 등 바이러스 질병을 앓은 후 면역계 이상이 초래돼 생기는 급성형인데 90% 이상이 6개월 이내에 좋아집니다.

일부는 J양처럼 만성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어요. 어른은 주로 만성형인데 자기세포를 적으로 알고 파괴하는 자가면역반응 때문입니다.

혈소판이 감소하다 보니 출혈 위험도 높고 피가 나면 잘 멈추지 않지요. 주로 다리나 입안에 붉은 반점이 여기저기 생기는데 그외에 별다른 증상은 없습니다.

하지만 15만~50만 정도여야 할 혈소판 수치가 1만5천 이하로 급격히 떨어지면 뇌출혈 등 위중한 출혈이 저절로 생겨 위험한 상태에 빠지기도 합니다.

혈소판 수치는 8만~10만 정도면 수혈 없이 개복수술.뇌수술 등 큰 수술도 받을 수 있고 4만~5만정도일 땐 일상생활은 물론 작은 수술은 무방하며 큰 수술을 받을 땐 일시적으로 혈소판 수혈로 수치를 올려주면 됩니다.

J양도 5만 정도일 땐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고, 임신.출산도 가능합니다. 출산할 경우에는 제왕절개수술이 바람직하며 필요하면 혈소판 수혈을 받습니다.

단 혈소판 수치는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으므로 혈액내과 전문의에게 정기적인 진료를 받아야 해요.

◇ 문의내용을 정보과학부팩스(02-751-5627)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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