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치] 맞춤운동, 제대로 아시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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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치

성장센터 키네스 대표원장
김양수 박사

건강을 저축하는 맞춤운동은 그 중요성에 비해서 알려져 있는 지식이 너무 부족한 상태이다. 많은 사람들이 맞춤운동을 스포츠와 같은 것으로 이해하기도 하고 일처럼 열심히 해야 좋은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그러나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하는 맞춤운동은 스포츠나 일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다. 그런데도 왜 많은 사람들이 맞춤운동을 적당히 하면 되는 것으로 알게 되었을까?

86 아시안 게임과 88 서울올림픽을 전후하여 맞춤운동이 소개되었지만 스포츠, 레저활동과 구별하지 않고 생각하는 경향 때문에 맞춤운동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도 누구나 한마디씩 하는 것을 볼 수 있고, 전문 지식이 없으면서도 전문가 행세를 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어떤 분야라도 전문가가 되려면 전문지식을 갖추어야 하는데 이상하게 건강을 저축하는 맞춤운동 분야는 전문지식이 없으면서도 전문가 행세를 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이 있어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대학에서 학문적으로 전공하지 않았다고 해도 전문지식을 충분히 갖추었다면 전문가 행세를 하여도 좋겠지만 맞춤운동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도 전문가 행세를 하는 것이 문제이다. 그럼 어떤 사람이 전문가도 아니면서 맞춤운동의 전문가 행세를 하는 대표적인 것인가를 알아보자.

맞춤운동의 개념은 맞춤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개인별로 그 사람의 몸에 맞게 하는 운동이다. 몸에 맞게 운동을 해야 좋다고 하였을 때 기준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한다. 맞춤운동은 키나 체중, 비만도 같은 것이 기준이 아니다. 신체 기능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바디코어검사를 통해 그 사람의 신체기능과 체력수준을 측정하여서 이것을 기준으로 해야지 맞춤운동이 된다. 그래서 운동을 권하는데 있어 이런 기준에 의하지 않고 어떤 특정의 운동 종목만 말해 주어서는 맞춤운동이 될 수가 없는 것이다. 운동을 결정하는 기준이 되는 신체 기능을 모르면 운동 종목만을 알려주고 “적당히 하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여러분에게 운동을 권하면서 “적당히 하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일단 전문가 행세를 하는 사람이라고 단정해도 틀림이 없을 것이다.

그럼 다른 분야에서 전문가는 어떻게 하는 지를 보자. 건물을 짓는 경우 설계를 “적당히 하라”고 말하거나, 다리 공사를 하는 현장에서 기둥이나 벽을 쌓는데 “적당히 하라”고 말하는 전문가는 없다. 의사가 수술하기 위해서 해당 수술부위를 절개하는데 적당히 하라고 말하거나, 약사가 약을 조제하는데 아무 약이나 적당히 넣어주라고 말하거나, 간호사가 주사를 놓는데 주사약을 적당히 놓아주라고 말하는 전문가는 없을 것이다. 전문가라면 어떤 분야에서도 “적당히 하라”고 말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건강을 저축하는 운동을 권하면서도 “적당히 하라”고 말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전문가 행세를 하고 있는 사람일 뿐이지 전문가가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공중파 방송에서도 운동을 권하는 경우를 보면 운동 종목만 알려주고 “적당히 하라”고 말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그런데도 이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는 사람이 없다. 이런 것이 쌓여서 이제 대부분의 국민들은 맞춤운동을 적당히 하면 되는 것으로 인식할지 모를 일이다.

맞춤운동에서 효과를 얻고자 하면 그 사람의 신체기능과 체력수준을 기준으로 운동 강도와 시간, 횟수, 운동종목을 비롯하여 지속하는 기간을 설계하고 운동의 조건을 세심하게 결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신체활동을 주도하는 다리와 허리의 근기능과 심장과 폐의 유산소 운동능력, 관절의 가동범위와 유연성, 자세와 체형, 신체조성 상태, 생활습관 등을 알 수 있는 바디코어검사가 필요하고, 또 운동 시에는 신체기능검사에서 나타난 약화된 기능을 회복하고 맞춤운동의 조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때로는 특수 장비들도 필요하고 어떤 경우에는 한대에 1억원이 넘는 고비용의 특수 장비를 이용한 맞춤운동이 필요할 수도 있다.

우리 사회는 맞춤운동을 각자 개인이 알아서 “적당히 하라”고 권하고 있다. 그런 맞춤운동을 하면 빠르게 좋아질 수 있는 사람인데도 시간을 낭비하고 잘못된 운동을 하게 되어 건강 상태가 오히려 나빠지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자신의 건강을 증진하려고 할 때 “적당히 하라”고 권하는 말을 들었을 때는 엉터리 전문가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운동에 대해서 공부를 하지도 않고 상식적인 말이나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만으 로 맞춤운동을 권하였던 사람들은 함부로 말하지 않도록 자제해야 할 것이다.

대부분의 피트니스 센터에서도 개인적 경험으로 운동량과 방법을 알려주고 있을 뿐 신체기능과 체력수준을 검사하여서 이를 기준으로 한 맞춤운동을 실시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운동을 얼마나 해야 맞춤운동이 되고, 기대하는 건강저축 효과를 얻게 되는지를 모르니 운동을 권하면서도 헬스, 등산, 달리기 같은 운동종목만 말해 주고 있다. 과학적 수치의 확실한 기준이 없으니 운동 방법만 말해주고 “적당히 하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잘못된 방식으로 운동을 하게 되면 운동을 하면서도 몸은 더 지치게 된다. ‘머리생각’은 건강이 저축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몸생각’은 이와는 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결국엔 어렵게 결심하고 시작한 운동이 작심삼일로 끝나버리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실패하는 원인을 알면 건강을 저축하는 헬스테크의 맞춤운동에서 “적당히 하라”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또 큰 피해를 주게 되는 것인가를 알았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머리생각’은 운동을 경쟁적인 것을 즐기는 스포츠와 즐겁게 즐기는 레저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건강을 저축하는 맞춤운동은 이것과는 거리가 있다. 주인 역할을 하는 ‘머리생각’이 배워서 알고 있는 운동과 ‘몸생각’이 직접 감당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의식 체계는 비록 배운 것이 욕심이고 잘못된 것이라고 해도 한번 들어가 자리를 잡으면 이것이 주인 노릇을 하게 되어서, 스스로 잘못된 것을 깨닫고 고치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때문에 헬스테크를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먼저 맞춤운동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교육이 필요하다.

성장센터 키네스 대표원장

김양수 박사의 '헬스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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