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망년회 시즌 '술고문 주의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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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망년회 시즌을 앞두고 일본에서는 이른바 '아루하라' 주의보가 내려졌다.

'아루하라' 란 술을 가리키는 알콜(alcohol)과 '괴롭힘' 이라는 뜻의 허래스먼트(harassment)를 합성한 일본식 조어. 주로 직장 내에서 주당(酒黨)들에 의한 음주 강요를 의미한다.

급성 알콜중독에 의한 사망을 막자는 취지에서 오사카(大阪)시에서는 '폭음방지연락협의회' 라는 시민단체가 조직됐으며 도쿄(東京)엔 '아루하라 신고전화' 까지 설치됐다.

피해자들은 '안 마시면 어떻게든 불이익을 당한다' 고 생각해 술잔을 단호하게 거부하지도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들 단체는 "술을 마시지 않을 권리도 기본적인 인권" 이라며 후생성 및 문부성에 구체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지난 4~5월 벚꽃놀이 및 대학신입생 환영회 시즌에 맞춰 '아루하라 신고전화' 를 운영한 오사카시엔 모두 1백82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도쿄=남윤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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