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창립 10주년 정신대 대책협의회 양미강 총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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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아픈 과거는 빨리 잊는게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다 덮어버리면 역사에 대한 정당한 평가는 요원해지죠. 그냥 안타까운 개인사로 묻힐 뻔한 '그녀들의 얘기' 에 우리는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뛰어온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공동대표 지은희.김윤옥.윤정옥)가 16일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10년을 기념하는 심포지엄과 콘서트.영화제 등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총무 양미강(40)씨는 정대협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양씨는 정대협이 지난 10년간 이룩한 성과 중 '종군 위안부 문제의 세계 이슈화' 를 가장 먼저 꼽았다.

지난 50년 동안 한 개인이 감수해야 하는 수치스러운 고통으로 남겨진 종군 위안부 문제를 세계적인 인권 문제로 부각시켰다는 것. 1993년 피해자 생활안정지원법이 제정된 것도 정대협이 꼽는 또다른 보람이다.

"정대협이 바라는 것은 결국 일본이 과거의 책임을 인정하는 것, 피해자들이 제대로 명예를 회복하고 법적으로 배상을 받는 것" 이라는 그는 "연로한 피해자 할머니들이 모두 세상을 떠나기 전에 일이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글=이은주,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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