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 벤처밸리' 희망 부푼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대구의 테헤란로가 될 'D-밸리'가 지역경제의 새로운 희망으로 주목받고 있다.

동대구로 동대구소방서에서 범어네거리에 이르는 2㎞구간이 최근 정부로부터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지정됨에 따라 본격적인 벤처타운 조성이 시작된다.

동대구벤처밸리로 명명된 이 지역은 좌우 5백m구간에 모두 30여만평 규모.

현대식 고층빌딩이 밀집해 있고 금융.언론.호텔 등의 업종이 많아 지역벤처밸리로는 최적의 조건이다.

대구공항과 동대구역·고속버스터미널 등이 인접해 교통도 편리하며,경북대·영진전문대 등 창업보육센터들과도 가까운 지역이다.

이 때문에 이곳에는 이미 민커뮤니케이션 등 20여 지역벤처기업들이 둥지를 틀고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대구벤처센터, 대구소프트웨어지원센터, 대구.경북벤처기업협회, 대구.경북과학기술자문협회 등의 벤처산업 지원단체들도 포진, 본격적으로 지역벤처 지원을 벌이게 된다.

이곳에는 내년부터 2년간 국비 4백15억원 등 모두 8백30억원이 집중 지원된다.

이 지역 벤처산업의 중심지가 될 대구벤처센터는 지하4층, 지상14층의 총 3천6백50평에 이르는 규모.

동대구벤처밸리의 육성에 앞장 선 대구테크노파크는 지난 5월 대우신천빌딩을 매입해 대구벤처센터를 연 이래 지금까지 3개 벤처업체 입주에 이어 올 연말까지 5개업체를 추가로 끌어들일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는 2천5백평 규모의 벤처기업보육센터를 설립, 경북대.계명대.영진전문대 등 지역대학에서 보육된 성장유망기업을 자립화 단계까지 육성하는 2차 창업보육센터 역할을 맡을 계획이다.

대구테크노파크 관계자는 “건물 임대료 등에는 지원이 거의 없는 데도 이 지역의 벤처 인프라 등이 큰 이점으로 작용해 관련업체들의 입주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테크노파크는 현재 비어 있는 7백여평 중 절반정도에 서울지역 선발 벤처업체를 유치해 지역 벤처산업을 서울 수준으로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첫 지원사업으로 이 지역에 우선 초고속 광통신망 네트워크를 갖출 계획이다.

또 대구지역에 창업투자회사가 한곳뿐이서 초기 투자자금 마련에 따른 애로를 덜기 위해 서울지역 창업투자회사 지사를 유치하고 벤처경영컨설팅 회사를 이 지역에 유치하는 것도 과제 중 하나다.

대구시 관계자는 “건설·섬유·자동차부품 등 지금까지 지역경제를 지탱해온 업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동대구벤처밸리는 21세기 지역경제를 떠맡을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