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디자인 튀고, 기능은 뛰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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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PC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서도 일체형 PC.슬림형 서브노트북 등 신개념 제품들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며 잘 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업체들은 불황 타개를 위해 멀티미디어.무선통신.디자인.저전력 등 새로운 트렌드에 맞는 제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 새로운 디자인의 데스크톱PC=지금까지 흰색 상자 형태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던 데스크톱 PC도 서서히 옷을 갈아입고 있다.

현대멀티캡의 김정렬 부장은 "지금까지는 중앙처리장치.메모리 등 내부 사양과 확장성.가격 등을 보고 제품을 고르는 이들이 많았다" 며 "그러나 PC가 충분히 공급되자 새로운 디자인과 기능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고 말했다.

이 회사가 최근 내놓은 '노블리안' 시리즈는 PC 본체와 LCD모니터가 일체형으로 돼 있다.

데스크톱의 성능과 노트북 수준의 이동성과 효율적인 공간 이용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삼성전자도 최근 '매직스테이션xe' 시리즈를 발표했다. 역시 고해상도의 LCD모니터와 본체를 일체형으로 만들어 공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특히 차세대 통합직렬버스(USB)를 중심으로 설계해 전원선 외에는 연결선이 거의 필요없게끔 만든 게 눈에 띈다.

디자인만으로만 보면 대우통신이 올해초 내놓은 '큐리엄' 시리즈도 파격적이다.

이 시리즈의 3개 모델은 모두 기존의 박스 형태를 벗어나 원통.삼각형 모양의 본체나 CRT모니터와 일체형으로 구성돼 있다.

◇ 노트북은 더 작게 더 오래=데스크톱에 비해 노트북의 디자인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말 그대로 얇은 '공책' 모양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노트북 신제품들은 독특한 색상.질감으로 기존의 검은색 일변도에서 탈피하는 한편 멀티미디어.무선통신 기능을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휴대성이라는 본래의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력 소모를 줄이고 무게와 두께를 최소화한 '서브노트북' 의 판매가 늘면서 이 부분에도 신경을 쓴다.

이런 특성을 고루 갖춘 제품으로는 소니의 '바이오'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소니코리아는 이 제품의 국내 판매를 늘리겠다며 현재 예약판매를 받고 있다.

디자인이 돋보이는 데다 캠코더 등 자사의 디지털 가전제품과 연결이 잘 되고 메모리스틱.조그다이얼.IEEE1394(아이링크) 등 멀티미디어 관련 기능이 강하다는 게 장점.

삼성전자도 최근 야심작 '센스Q' 시리즈를 내놓았다.

'메탈릭 블루' 등 기존 국내외 제품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색상으로 차별화했고 크기.무게.전력소비.멀티미디어 기능 등에서 세계적 수준이라는 게 삼성측의 주장.

컴팩코리아도 프리자리오 800시리즈를 최근 출시해 고급 서브노트북 제품을 강화했다.

USB보다 빠른 전송속도를 갖는 IEEE1394를 채용해 각종 디지털장비와의 연결이 손쉽고 독특한 로고로 겉모습을 차별화했다.

애플컴퓨터의 아이북.파워북 시리즈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인텔 CPU.윈도 운영체제를 쓰는 일반 노트북과는 서로 사양과 강점분야가 달라 바로 비교할 수 없지만 빼어난 디자인은 제품이 나올 때부터 화젯거리였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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