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국감] 여야 "박통일 말실수 많아" 한 목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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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사리원 자동차 공장 건설 추진 중" "북측과의 양해각서 있다" "법적으로 국군포로는 없다" "이산가족 자유의사로 남북에 정착" .

민감한 남북 현안에 대한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의 '실언(失言)리스트' 가 6일 국정감사의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밀양-창녕)의원은 "朴장관은 정상회담 직후 하루 한건씩 북측을 두둔하고 김정일 위원장의 인간적 측면을 얘기했다" 고 성토한 뒤 "실언 연발로 신뢰가 떨어진 朴장관의 '말' 로 과연 북한에 확실한 얘기를 할 수 있겠느냐" 고도 했다.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서울 동작갑)의원은 "남북간 합의도 숨쉴 틈이 없는데 장관의 잇따른 말 실수로 국민들은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표정" , 박관용(朴寬用.부산 동래)의원은 "말 실수가 나오는 것은 바로 과장 홍보 욕심 때문" 이라고 꼬집었다.

여당의원들도 가세했다. 민주당 장성민(張誠珉.서울 금천)의원은 "최근 대북정책에 대한 국민신뢰가 떨어진 이유 중 하나가 朴장관의 실언" 이라고 단정한 뒤 "장관은 집을 나설 때 '말조심하라' 는 부인의 당부를 듣는다는데 오늘은 그런 얘기를 들었느냐" 고 해 폭소가 일었다.

의원들은 또 "간첩 잡는 국정원장이 전면에 나서지 말라고 장관이 대통령께 건의하라" (자민련 金宗鎬.전국구), "북측의 교류협력 일정 지연에 대해 장관이 때론 경고도 하라" (민주당 柳在乾.서울 성북갑)고 주문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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