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삼성 자회사 생산장비 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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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전자 분야의 경쟁 업체인 삼성과 LG가 생산시설 확충과 관련해 협력 관계를 맺을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자회사가 만든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장비를 도입하기로 했다. LCD 패널을 제작하는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삼성전자 자회사 세메스가 만드는 LCD 생산장비를 도입하기로 하고 세부 성능을 검토한 끝에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LG가 장비를 실제로 구매할 경우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여름 LCD 패널을 교차 구매하기로 양해각서를 교환한 이후 LCD 제품보다 생산장비 분야에서 먼저 협력이 이뤄지는 셈이다. LG디스플레이의 권영수 사장은 20일 기자간담회에서 LCD 교차 구매가 이뤄지지 않는 데 대해 “물량이 달리는 부분이 있고 증설 계획이 미뤄지는 상황도 있을 수 있다. 협력의 뜻이 퇴색된 건 아니다”고 밝혔다.

1995년 설립된 세메스는 반도체와 LCD 제조설비를 만든다. 삼성전자가 63.8%의 지분을 갖고 생산품의 상당 부분을 구매한다. 2008년 매출이 4079억원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전(前) 공정 장비 부문에서 국내 최대 업체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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