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시·군 행정인턴 모집 대부분 미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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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대졸자들의 실업난 완화를 위해 도입한 행정인턴제가 외면 받고 있다. 당초 취지와 달리 취업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데다 임금마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전주시는 올해 행정인턴을 모집한 결과 82명 정원에 53명이 지원해 0.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73명 모집에 245명이 몰려 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22명을 모집하는 김제시의 경우 8명 지원에 그치는 등 전북도 내 대부분의 시·군 지자체에서 무더기 미달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행정인턴제가 시행 1년만에 이처럼 인기를 얻지 못하는 것은 근무시간이 종전의 하루 8시간에서 6시간으로 감소하면서 결과적으로 임금이 줄었기 때문이다. 근무시간 단축으로 행정인턴의 임금은 하루 3만5000원 선에서 올해는 2만6000원 선으로, 월 급여는 86만원에서 64만원으로 25%정도 감소했다. 또 업무가 단순 사무보조에 그쳐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전북도 관계자는 “행정인턴제가 대졸 미취업자들에게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퍼진 데다 임금까지 줄어 들면서 지원자가 급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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