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 새 지도자 코슈투니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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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유고연방의 새 지도자로 부상한 보이슬라브 코슈투니차(56.사진) 세르비아 민주당 당수는 '소신과 청렴의 정치인' 으로 불린다.

카리스마는 부족하지만 옛 공산정권 시절부터 반공.민주.민족주의 노선을 고수했고 권력층과 담을 쌓고 지낸 경력이 오히려 그를 권좌로 이끌었다.

코슈투니차는 1944년 베오그라드에서 군 장교의 아들로 태어났다. 베오그라드대 법대를 졸업한 뒤 모교 교수를 지냈다.

74년 티토 공산정권이 소수민족들의 자치권을 확대하는 신헌법을 제정하려 하자 "세르비아가 위축된다" 며 반대하다 해직됐으며 이후 변호사 겸 반체제 운동가로 활동했다.

유고 최대 야당인 세르비아쇄신당(SPO)에도 몸을 담았지만 92년 "민족주의 노선이 불분명하다" 는 이유로 탈퇴, 민주당을 창당했을 만큼 철저한 세르비아 민족주의자다. 다만 밀로셰비치에 비해 온건파로 분류된다.

존 로크 등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반공주의자로 68년 공산당을 탈당한 뒤 공산당 일당 지배와 마르크스주의를 정면 비판한 '정당-다당제냐, 일당제냐' 란 책을 공저로 출간했다.

생활고에도 불구하고 권력층의 갖가지 유혹을 뿌리치며 고물 국산차를 손수 운전하고 다니는 청렴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부인 조리카와의 사이에 자녀는 없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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