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여야 정치인] "DJ 여론수렴 잘못" 5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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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여론수렴 문제, 레임덕은 없어=국민들은 金대통령이 여론을 얼마나 잘 수렴하고 있다고 생각할까.

金대통령 자신은 "여러 경로를 통해 보고받고 있다" 고 했으나, 국민들의 눈에는 '여론수렴을 잘하고 있다' (43.3%)보다 '잘못하고 있다' (55.1%)는 쪽으로 비춰지고 있었다.

그러나 金대통령의 통치권 누수와 관련해서는 '권력통치권을 잘 유지하고 있다' (57.1%)는 평가가 '레임덕에 시달리고 있다' (35.3%)는 시각을 눌렀다.

金대통령에 대한 지지도(5점 척도)는 남북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6월 16일 71.1%라는 최고기록을 세운 후, 9월 18일 현재 38.3%로 급격한 하향 곡선을 그었다.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야당총재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잘못하는 편' 이 58.0%로 '잘하는 편' (39.4%)보다 많았다. 李총재의 18일 현재 지지도(5점 척도)는 20.3%로 조사됐다.

한편 金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잘한 정책은 남북관계 개선(31.9%).이산가족 상봉(17.5%).남북 정상회담(11.7%) 등이었고, 가장 못한 것은 의약분업(21.0%).실업대책(14.3%).노사문제(7.8%) 등이었다.

◇ 국회파행 여야 모두 책임=조사에서 가장 특기할 점은 1998년 2월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야당인 한나라당의 지지도가 여당인 민주당의 지지율을 앞섰다는 점이다.

18일 현재 정당지지율은 ▶한나라당 25.5%▶민주당 22.7%▶자민련 3.8%▶기타 정당 8.3%▶지지 정당 없다 39.7%였다.

그렇다고 야당에 국민들이 무조건 호의적인 것만은 아니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과 여당이 변하지 않으면 비극적 사태가 올 수도 있다" 고 경고한 데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 (51.7%)는 견해가 '동의한다' (44.9%)보다 많았다.

국회파행과 관련, "국회법에 따른 원칙과 정도가 지켜지지 않는데 있다" 는 여당과 "국회법 날치기와 부정선거 은폐.축소 등 여당의 행태 때문" 이라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국민들은 '둘다 책임' (58.2%)이라며 양측을 모두 비판했다.

그 다음은 야당책임(25.3%).여당책임(13.3%)순으로 야당의 책임이 더 크다는 인식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자민련의 정당으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못하고 있는 편' (84.2%)이 많았고 '잘하는 편' 이란 응답은 12.2%에 불과했다.

◇ YS 총궐기대회에 냉담=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서는 비판 여론이 거셌다.

金전대통령이 8일 기자회견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통일의 파트너가 아니라 민족통일의 최대의 장애물이며 반드시 단죄돼야 할 민족반역자" 로 규정한 것에 대해 국민 대다수가 '동의하지 않는다' (81.3%)고 했다.

金전대통령이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국민 총궐기대회' 와 '김정일규탄 2천만 서명운동' 을 전개할 것이라고 한 것에도 '반대' (85.7%)의 목소리가 컸다.

민주산악회 재건에도 '반대' 가 86.8%였다. 이같은 金전대통령의 행동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그의 정치적 근거지라고 할 수 있는 부산.경남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 여전히 대통령제 선호=우리 현실에 가장 적합한 권력구조로 대통령중심제(42.6%)를 여전히 선호했다.

내각책임제 지지는 21.4%, 무응답이 36.0%였다. 대통령 4년 중임제와 정.부통령제 도입에는 23.7% 만이 '개헌 찬성' 을 표했고 51.3%는 '현행대로' 를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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