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에셋 … 재테크 알려주는 보드게임, 올 매출 목표는 10억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5면

재테크 시뮬레이션 보드게임 ‘리치에셋’

‘1인 창조기업’자 고명(39)씨가 개발한 재테크 시뮬레이션 보드게임 ‘리치에셋’(richasset.kr). 3월 오픈 마켓 출시를 앞두고 이를 지원한 정부 기관은 물론 게임업계에서도 성공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요즘 뜨고 있는 기능성 게임, 그중에서도 즐기며 배우는 교육용 게임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리치에셋은 지난해 8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1인 창조기업’, 서울시 ‘2030 청년프로젝트’의 지원 대상자로 각각 선정됐다. 모은 돈과 정부 지원금, 주변의 투자 등을 합쳐 자본금 1억5000만원으로 사업자 등록을 마쳤다. 고씨는 콘텐츠진흥원에선 시제품 제작비 2000만원, 현지화 번역 사업비 1500만원을 받았다. 서울시에서는 강북청년창업센터 내 10㎡의 작업 공간과 아이템 개발비로 월 70만~100만원을 1년간 받는다.

리치에셋은 금융·교육·게임을 버무린 ‘이코노 에듀테인먼트’다. 게임에는 3세대 가족으로 구성된 6명이 등장한다. 이들은 각자의 칩으로 은행·땅·채권·건물·주식·사업에 투자하는 6종의 펀드를 조성해 직·간접 투자를 한다. 그러면서 자산의 개념과 재무 목표 수립, 보험과 증권 상품, 리스크 회피, 은행 대출 같은 금융 개념과 행위를 게임으로 터득한다. 당연히 돈을 벌기도 하고 잃기도 한다. 자신의 차례가 오면 한 장씩 뒤집을 수 있는 ‘라이프 카드’에는 ‘대출 1000만원’ ‘세금 납부 50만원’ ‘주택 구입 1억원’ ‘해외여행 200만원’ 같은 일들이 적혀 있다. 게임을 통해 일생을 설계하고 재테크 방법을 배운다.

동국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한 고씨는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정보기술(IT)과 게임 업종 관련, ING생명에서 재무·보험 관련 컨설턴트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게임을 고안했다.

“두 직장에 있으면서 게임 콘텐트 산업의 가능성, 복잡한 금융상품과 재테크에 대한 고객 정보 수요를 알게 됐어요. 리치에셋을 만들어보겠다는 구상이 떠올랐지요.”

직장생활을 하면서 4년간 게임을 준비했다. 혼자 한 만큼 시일이 오래 걸렸다. 해외의 200여 가지 보드게임을 연구했고 독창적인 규칙과 스토리를 차례로 구축했다. 게임 캐릭터와 소품 디자인은 이영훈 화백에게 의뢰했다.

이 게임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올해 상반기 일정이 빡빡하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한국표준협회·한국생산성본부 등에서 연수프로그램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일단 이달 하순에 영어·일어·독어 버전을 내, 다음 달 뉴욕과 도쿄 게임쇼에 출품하기로 했다. 5월에는 애플 앱스토어와 T스토어 등에서 볼 수 있게 모바일용 게임으로도 만들어진다. 올해 매출 목표는 10억원이다.

이지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