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양궁] 한국 남자 빗나간 화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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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여자는 맑음, 남자는 흐림.

여자 양궁과 함께 개인전 동반 우승을 노리던 남자 양궁이 8강 고비를 넘지 못하고 전원 탈락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충격적인 패배였다.

남자 양궁의 맏형 오교문(28.인천제철)은 20일 양궁 경기장에서 벌어진 남자 개인 8강전에서 빅터 윈더리(미국)에게 1백5 - 1백8로 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개인전 동메달리스트인 오교문은 16강전에서 마키야마 마사후미(일본)를 1백66 - 1백60으로 가볍게 제쳤지만 오후 들어 거세진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아쉽게 탈락했다.

대표팀 막내 김청태(20.울산 남구청)도 16강전에서 세계 랭킹 1위 미켈레 프랑질리(이탈리아)를 1백69 - 1백66으로 꺾는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8강전에서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망누스 페테르손(스웨덴)에게 1백11 - 1백12, 1점차로 아깝게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64강전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던 장용호(24.예산군청)는 16강전에서 발지니마 치렘필로프(러시아)에게 1백64-1백67로 덜미를 잡혔다.

남자 양궁은 지난 17일 벌어진 순위 결정전에서 1~3위를 휩쓸었으나 정작 토너먼트에서는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무너져 금.은.동을 싹쓸이한 여자 양궁과 희비가 엇갈렸다.

남자 대표팀 이왕우 감독은 "오후 들어 바람의 방향이 시시각각으로 변해 조준하기도 어려웠다" 며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여자와 남자 단체전 경기는 21일과 22일 벌어진다.

한편 이날 경 호주의 시몬 페어웨더가 빅터 윈더리를 1백13 - 1백6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드니 올림픽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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