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년 내 목표 주가 100만원…토종 - 외국계 증권사 전망 엇갈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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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누가 맞을까.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대한 한국 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의 전망이 엇갈린다.

국내 증권사가 양호한 실적과 경쟁력 강화 등을 내세워 두 회사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한 데 반해 외국계 증권사는 경쟁 심화 등을 이유로 상대적으로 낮은 목표 주가(6~12개월)와 투자 의견을 제시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JP모건은 7일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의견과 목표 주가를 ‘중립(Neutral)’과 ‘78만원’으로 유지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JP모건의 삼성전자 목표 주가는 11일 종가(79만7000원)보다 낮다. 골드먼삭스도 이날 낸 보고서에서 목표 주가를 ‘91만8000원’으로 유지했다.

반면 국내 증권사는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연매출 100조원-영업이익 10조원’ 클럽에 가입하자 ‘욱일승천’의 기세에 접어들었다며 목표 주가를 100만원 이상으로 올렸다. KB투자증권은 120만원의 목표 주가를 제시했다. IBK투자증권과 LIG투자증권, 대우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이 105만원을 목표치로 내놨다. 교보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은 101만원을 예상했다.

국내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세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 데 반해 JP모건은 세계 휴대전화와 TV시장에서 경쟁이 격해져 이익이 늘어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먼삭스는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 수출 채산성이 나빠진다는 걸 보수적인 전망의 근거로 삼았다.

현대차에 대한 외국계 증권사의 평가도 박하긴 마찬가지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7일 보고서에서 현대차에 대한 투자 의견은 ‘비중 축소(Underweight)’, 목표 주가는 ‘8만2000원’을 각각 유지했다. 11일 현대차의 종가(10만1500원)보다 19.2%나 낮은 가격이다. CS는 근거로 미국 시장에서 한국차의 시장 점유율이 4개월 연속 하락세라는 점을 꼽았다. 하지만 우리투자증권은 신차 판매 비중 증가와 미국 시장 점유율 상승 전망 등을 근거로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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