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경목장' 최계경 고문 "단순무식하게 창업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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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에도 진출해 '한국의 맥도날드'가 되고 싶습니다."

'계경목장'이라는 브랜드로 700여개가 넘는 가맹점을 지닌 NH프랜차이즈의 최계경(40) 고문. 1997년 4월 1호점을 낸 지 7년 만에 이루어낸 초고속 성장이다. 유명 패스트푸드점이나 닭고기 체인점이 아닌 육류 전문점으로 이 정도의 가맹점을 확보한 프랜차이즈는 흔치 않다. 지난해에는 베트남 호치민시에도 점포를 냈다. 사업이 궤도에 접어들자 그는 최근 대표 자리를 동생에게 물려주고 자신은 고문을 자청,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20년 전 고향인 강원도 영월에서 고교를 졸업한 뒤 상경한 최 고문은 구로구 독산동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주거래처인 백화점의 횡포에 맞서 안정적 수요처를 구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사업을 생각해낸 것이다. 인테리어 비용을 낮추고, '벌꿀고추장 구이' 등 독특한 메뉴를 개발해 가맹점 수를 금방 늘렸다.

"불황일수록 강한 것이 돼지고기 외식업입니다. 차별화된 메뉴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서민을 파고들면 반드시 성공합니다."

최 고문은 창업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단순무식 창업론'을 설파한다. 이것저것, 요리조리 재보고 고민만 하다가는 제대로 시작도 못해보고 망하고 만다는 것이다. 승산이 서면 일단 몸으로 부닥쳐야 한다는 것이다. 맨손으로 시작해 성공한 자신의 경험담에서 나온 지론이다.

하지만 그가 사업하는 방식은 절대로 '무식'하지 않다. 오히려 정반대다. 창업 관련 책도 냈다. "고객을 고민하게 만드는 메뉴판은 걷어 치우라""과감하게 1인분을 더 퍼주라" 등이 그의 사업 노하우다.

저가 전략으로 성공한 계경목장은 현재 고급화 변신을 꾀하고 있다. 대신 가격파괴형 체인점 브랜드로는 '돼지사냥'을 새로 출범시켰다. 일종의 브랜드 관리다.

최 고문은 최근 가맹점 최저수익보장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본사의 전문가가 경영을 맡아 하면서 매월 일정 금액의 수입을 가맹점주에게 보장해주는 제도다. 최 고문은 "운영의 노하우도 있고, 브랜드 파워도 있어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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