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 요정' 줄폐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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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일본인을 상대하는 '기생관광'의 대명사였던 제주도의 '관광요정'이 최근 모두 문을 닫았다. 성매매 처벌법 시행 여파로 일본인 등 외국인 손님이 확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유흥음식점중앙회 제주도지회는 1일 추석 연휴를 전후로 제주시내 관광요정 네 곳이 세무당국에 휴업계를 냈다고 밝혔다.

휴업에 들어간 업소들은 제주시 신제주권에 있는 송림각.명월관.한국관.삼경 등으로 관광진흥법상 관광유흥음식점 허가를 받아 영업해 왔다. 이들 업소는 50~80명의 여성 종업원을 각각 두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같은 허가를 받았던 서귀포시 C업소도 최근 영업을 중단한 상태여서 제주도 내 관광요정 다섯 곳이 모두 문을 닫은 셈이다.

1982~87년 사이 문을 연 제주 '관광요정'들은 그동안 주로 일본인을 상대로 영업해 왔으며 최근엔 중국인 관광객도 늘어나는 추세였다. 그러나 업소들은 추석 연휴 이들 외국 관광객을 안내하는 여행사로부터 200여명에 이르는 일본.중국인들의 예약이 모두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자 곧바로 휴업에 들어갔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성매매 처벌법 시행 이후 단속이 강화돼 '2차는 나갈 수 없다'고 하자 외국인들이 제주여행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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