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뒤마 무기거래 관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파리AP=연합] 프랑스 무기회사인 톰슨 CSF가 군함을 대만에 판매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로비자금을 정부 고위층에 뿌린 스캔들에 연루된 혐의를 받아온 롤랑 뒤마 전 프랑스 외무장관이 거래 성사를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3일 르몽드가 보도했다.

르몽드는 1991년 5월 작성된 정부 비밀문서를 인용해 외무장관이던 뒤마가 프랑수아 미테랑 당시 대통령에게 "중국과 긴장이 발생할 위험에도 불구하고 프리깃함을 대만에 수출할 수 있도록 허가해 달라" 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뒤마가 당시 중국과 관계를 내세워 프리깃함 대만 수출에 극력 반대하자 무기회사측에서 뒤마의 여자친구였던 크리스틴 드비에종쿠르를 내세워 설득했으며 드비에종쿠르가 받은 사례금 4천5백만프랑(약 72억원) 가운데 일부가 뒤마에게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뒤마는 이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98년 4월부터 조사받아 왔으며 3월 1일 프랑스 최고 사법기관인 헌법위원회 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