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어린이 홍역환자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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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올들어 대구지역에서 법정 2종 전염병인 홍역증세를 보이는 어린이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19일 대구시에 따르면 수성구 두산초등학교의 경우 지난달 중순부터 최근까지 53명의 어린이들이 발열 등 홍역증세를 보인 가운데 이중 20명이 홍역환자로 확인돼 격리치료 중이다.

또 수성구 동성초교와 동구 아양초교에서도 최근 21명, 10명씩의 어린이들이 홍역증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올들어 대구에서는 지난 4월 27명, 5월 74명, 6월 92명 등 19일 현재까지 모두 2백91명의 홍역의증 환자가 발생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홍역 추가접종이 처음 실시된 1997년 이전에 유아기를 지난 어린이들에게서 3~4년 주기로 홍역이 유행하고 있다" 며 "예방접종의 면역력이 떨어진 것도 한 원인" 이라고 말했다. 현재 홍역 예방접종은 생후 12~15개월 사이에 1차, 4~6세 사이에 2차 접종이 실시되고 있다.

홍역의증 증세는 감기와 비슷해 학교.학부모들이 격리치료 등을 꺼리는 데다 지난달 의사폐업으로 치료가 늦어진 점도 홍역확산의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구에서는 96년 37명의 홍역환자가 발생했으며 93년에는 전국적으로 8천6백여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홍역은 원래 고열과 두통에 입안이 헐고 발진이 생기지만 최근의 홍역증세는 감기와 비슷하게 시작하므로 초기에 치료를 받고 격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고 당부했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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