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 대구.경북 지역업계의 북한 진출 발걸음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동아백화점은 19일 자체브랜드(PB) 상품 일부를 북한에서 주문자 상표부착 방식(OEM)으로 생산, 판매하기 위해 최근 중국의 대북한 무역회사를 통해 발주했다고 밝혔다.
이 백화점이 중국 칭타오(靑道) 대호인터내셔널을 통해 발주한 상품은 자체브랜드인 '인피니' 코트 5천벌과 오리털 파커 3천벌 등으로 8억원(판매가 기준)어치다.
이들 겨울옷은 북한에서 만들어져 오는 10월부터 동아백화점 전 매장에서 1벌에 10만원대 가격에 판매된다.
백화점 관계자는 "북한은 봉제 수준도 높고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 등 30% 이상의 원가절감이 기대된다" 고 말했다.
현재 평양에서 양말을 임가공 생산중인 두하실업은 동해안 통천공단에 5백평, 서해안공단에 2천평 규모의 현지공장 설립을 추진중이다.
또 나진.선봉지구 진출을 추진하다 1998년 중단된 직물업체 ㈜성안도 최근 재추진에 나섰다.
안경테업체인 ㈜한서도 북한 현지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대구상공회의소도 이달 초 지역 섬유업체 중심으로 남포에 대구전용공단을 설립하기 위해 공단 수요조사에 들어갔다. 지역업체들의 북한 교역량도 크게 늘고 있다.
무역협회 대구.경북지부에 따르면 올들어 4월말 현재 지역의 북한교역량은 4백98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증가했다.
이중 북한으로의 반출액이 3백66만달러로 전체 교역의 73%를 차지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직물의 반출이 65%를 차지했고 반입은 농수산물과 소형 전자제품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