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업계 북한진출 잰걸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 대구.경북 지역업계의 북한 진출 발걸음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동아백화점은 19일 자체브랜드(PB) 상품 일부를 북한에서 주문자 상표부착 방식(OEM)으로 생산, 판매하기 위해 최근 중국의 대북한 무역회사를 통해 발주했다고 밝혔다.

이 백화점이 중국 칭타오(靑道) 대호인터내셔널을 통해 발주한 상품은 자체브랜드인 '인피니' 코트 5천벌과 오리털 파커 3천벌 등으로 8억원(판매가 기준)어치다.

이들 겨울옷은 북한에서 만들어져 오는 10월부터 동아백화점 전 매장에서 1벌에 10만원대 가격에 판매된다.

백화점 관계자는 "북한은 봉제 수준도 높고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 등 30% 이상의 원가절감이 기대된다" 고 말했다.

현재 평양에서 양말을 임가공 생산중인 두하실업은 동해안 통천공단에 5백평, 서해안공단에 2천평 규모의 현지공장 설립을 추진중이다.

또 나진.선봉지구 진출을 추진하다 1998년 중단된 직물업체 ㈜성안도 최근 재추진에 나섰다.

안경테업체인 ㈜한서도 북한 현지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대구상공회의소도 이달 초 지역 섬유업체 중심으로 남포에 대구전용공단을 설립하기 위해 공단 수요조사에 들어갔다. 지역업체들의 북한 교역량도 크게 늘고 있다.

무역협회 대구.경북지부에 따르면 올들어 4월말 현재 지역의 북한교역량은 4백98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증가했다.

이중 북한으로의 반출액이 3백66만달러로 전체 교역의 73%를 차지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직물의 반출이 65%를 차지했고 반입은 농수산물과 소형 전자제품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