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클럽] 오시마 주한 일본공보문화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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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2002년 월드컵이 끝난 후에도 한.일 관계가 과거로 되돌아가지 않고 우호가 더욱 깊어질 수 있도록 기초를 다지는 일을 내게 주어진 임무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시마 에이치(大嶋英一.49)주한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장은 "가장 바쁜 시기에 부임해 왔지만 할 일이 많은 게 오히려 다행" 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직접 한국에 와서 보니 일본 문화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이 예상보다 훨씬 높아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임기 중 일본의 대중문화는 물론 전통문화도 한국에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물론 한국 문화의 우수성도 일본에 소개하는 데 최대한 일조하려 합니다."

한국에 온 게 처음이라는 오시마 원장은 양국의 고미술 작품 교환전시회를 국립박물관등에서 개최하는 한편 한국의 전통 국악과 일본 아악(雅樂)의 상호방문 공연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일본 대중문화의 폭력, 선정성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한국에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는 오시마 원장은 "그러나 일정 기준 이하의 작품은 수입되지 않을 것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고 말했다.

그는 "일본 문화에도 장점들이 많이 있으니 한국민들이 선입관에 사로잡히지 말고 작품 자체에 대한 판단을 내려줬으면 한다" 고 당부했다.

"한국과 일본은 서로 비슷하면서도 차이점이 많은 나라입니다. 비슷하다는 점이 오히려 참다운 이해를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서로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때가 많죠."

오시마 원장은 오랜 중국 근무경험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터득하고 있다며 "한.일 양국민 모두 진심으로 서로를 알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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