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바로 알기] 사용후 핵연료, 중간저장시설 만들어 보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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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경주에 짓고 있는 방폐장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이다. 경주 방폐장은 향후 60년간 발생하는 방사성폐기물을 처분할 정도의 어마어마한 규모. 그렇다면 사용후 핵연료는 어떻게 관리될까?

사용후 핵연료를 폐기물로 보느냐, 자원으로 보느냐에 따라 관리방법이 달라지며 어떤 방법을 택하느냐는 각 국가의 여건에 따라 결정될 문제다. 사용후 핵연료를 저장하는 방법에는 습식저장과 건식저장이 있다. 국내 원자력발전을 소개하는 자료화면에서 종종 수영장 모양의 수조를 볼 수 있다. 바로 사용후 핵연료 ‘습식저장’ 시설이다. 사용후 핵연료 관리방법을 최종 확정할 때까지 원전 내에 임시 저장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방식인 ‘건식저장’은 물 대신 기체로 사용후 핵연료를 냉각시킨 뒤, 콘크리트나 금속을 이용해 방사선 누출을 차폐하는 방식이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1980년대 중반까지는 습식저장이 주를 이루었으나 최근에는 용량 확장 및 장기적 관리 측면에서 유리한 건식저장이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상당수의 원전 운영 국가는 원자력발전소 내 또는 별도의 부지에 독립된 저장시설을 만들어 사용후 핵연료를 보관하고 있다. 소위 ‘중간저장’인 셈이다. 이런 중간저장은 왜 필요할까? 발전소 내 임시저장시설은 용량에 한계가 있고 사용후 핵연료가 충분히 냉각될 때까지 안전하게 저장·관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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