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 초·중·고생 오케스트라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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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지난 7일 오후 6시를 조금 넘긴 경북 칠곡군 왜관읍 왜관신협 2층 강당. 바이올린.플룻 등의 악기 가방을 든 초.중.고등학생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조금뒤 지도 강사들이 모였고 악기소리가 조용한 마을에 울리기 시작했다.

'영 챔버 오케스트라' .기악 등을 전공한 학원 강사 등이 음악에 소질있는 지역 초.중.고생들을 뽑아 구성된 지역의 유일한 오케스트라단이다.

오케스트라가 만들어진 것은 지난 3월24일. 왜관읍에서 예슬음악학원을 운영하는 고은경(高銀鏡.32.여)씨가 지난해말 음악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칠곡지역에 정기 연주회를 갖는 오케스트라를 만들어야겠다고 나서자, 의사 등 주민 9명이 물심 양면의 지원을 약속하며 지난 1월말 후원회를 만들었다.

高씨는 학교에서 특기.적성교육으로 음악을 가르치거나 음악학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강사 7명과 뜻을 모아, 바이올린.비올라.플룻.첼로 등을 다루는 칠곡 출신 초.중.고생 29명을 선발했다.

칠곡에서 살다 대구.구미 등으로 이사간 학생들도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막내인 황혜진(구미 상모초교 2년)양은 "언니들로부터 배우는 게 많아 재미있다" 고 말했다.

영 챔버 오케스트라는 지난달 4일 칠곡복지회관 개관 축하공연을 했고, 요즈음은 매주 수요일마다 방과후에 모여 11월께 있을 정기 연주회를 준비중이다.

연습 때마다 학생들의 어머니들로 구성된 자모회에서 간식 등을 제공하며 자녀들을 격려한다.

자모회 회장 김미숙(金美淑.41)씨는 "음악도 배우고 연주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돼 아이들이 모두 열성적이다" 고 말했다.

高씨는 "봄.가을 두차례 정기 연주회를 갖고 방학때는 양로원 등을 돌며 공연도 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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